2011년 6월 Time에 실린 “ACT Test May Not Accurately Predict College Success” 라는 기사에서는 ACT 점수와 대학성적간의 상관관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하고 있다. 공신력있는 단체인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의 연구에 근거를 두고 있으므로 세겨두어야 할 정보인 것 같다.
요즘들어 부쩍 ACT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는다. 질문을 해오는 학생과 학부모의 대부분은 SAT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 SAT에 상응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하는 듯하다.
SAT와 ACT 공히 표준화된 성적으로 내신성적이 줄 수 없는 비교가능성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SAT가 사고와 추론능력을 평가하는 Reasoning Test 인 반면 ACT는 얼마나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행했는 지를 평가하는 Test 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일단 먼저 많이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이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단어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ACT가 좋지 않나요?
SAT 공부를 함에 있어서 단어를 외우는 것은 독해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이 있다. ACT 역시 상당히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하기 때문에 SAT에 상응하는 단어실력이 요구된다. 단어의 경중은 시험선택에 있어서 쟁점이 될 수 없다.
간혹, SAT English 600점대의 학생들이 단어만 외우면 700점을 넘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잘못된 믿음이다. SAT에서 필요한 능력은 문장 속에서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유추해내는 것이고, 700점을 넘을려면 이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미지나 Word Parts를 통한 학습으로 정확한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고득점의 지름길이다.
IB School이나 AP School에서 Science를 이수하고 있는데 ACT가 유리하지 않나요?
필자 역시 이런 학생들에게 ACT를 많이 권한다. Science에 흥미가 있는 학생이나 SAT 지문들 중 유독 Science 분야에서 출제되는 문제에 정답률이 높은 학생들이 ACT에서 SAT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그 학생들의 공통점은 적어도 1년 이상 SAT를 공부한 학생이고 학교에서 Lab을 많이 하고 Lab Report를 많이 써 본 학생이었다.
AP/IB Level의 과학이나 수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하였고 SAT 공부를 어느 정도 한 학생의 경우 ACT 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우리애는 10학년인데 ACT와 SAT 중 어떤 것이 좋을까요?
앞서도 지적하였거니와 ACT는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행했는 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므로 고학년일수록 유리하다. 미국학생의 경우 SSAT를 거쳐 PSAT/SAT를 준비하고 11학년말이나 12학년때 ACT를 봐서 우월한 점수를 대학에 리포트한다. ACT는 SAT와 달리 시험의 성격상 공부한다고 해서 점수가 오르지는 않는다. 여러번의 실전연습으로 학생의 원래 실력을 찾아가는 것에 준비과정을 설계하는 것이 타당하다.
충분히 시간을 주고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SAT English 500점 초반대의 학생들도 ACT는 할만하다고 한다. 결국 ACT 고득점의 지름길은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느냐로 집약된다. 수년간 교과목 공부를 통해 축적된 지식을 속독을 통해 쏟아내어야 하는 시험이기에 10학년때부터 ACT를 공부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이 시기에는 SAT에 집중하여 Reasoning 능력을 키우는 것이 훨씬 유리하고, SAT에서 목표점에 도달하지 못할때 선택할 수 있는 또다른 옵션으로 ACT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원에서 왜 ACT Course를 찾기가 힘들지요?
필자의 학원에서도 ACT Course를 개설한 적이 있지만 ACT 에 대한 수요는 낮은 편이다. 학생과 학부모들 대부분이 ACT시험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학원에서 개설된 ACT Course를 통해 배울 것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대답일 것이다. ACT는 SAT처럼 가르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실전연습이 가장 중요한 준비과정이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이용한 모의시험을 학생들에게 가급적 많이 제공해 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접근법임을 수년간 학생들에게 ACT course를 개설해 주면서 얻은 교훈이다.
집에서 보면 점수가 괜찮은데 학원에서 보는 Mock Test에서는 왜이리 점수가 낮죠?
집에서 문제를 풀어보면 몇 점 정도 나온다는 학생들이 학원에서 실제 기출문제를 활용하여 모의고사를 보면 현저한 점수차이로 인해 충격을 받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학원에서 치루는 모의시험의 경우 정해진 시간 안에 3시간 이상의 집중력이 요구되는데 비해 집에서 시험을 볼 경우 정확하게 시간을 지키는 것은 쉽지가 않다. ACT는 집중력과 인내력이 요구되는 시험이다.
ACT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공부방법은 통제된 환경에서 실전연습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실전연습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고, 공부하는 방향을 수립해 볼 수 있다.
ACT 시험을 볼려고 하는데 Science가 걱정이에요…어디 간단하게 정리해 주실 수 있는 선생님 없나요?
ACT Science 시험에서는 배경지식보다 깊이있는 학습이 도움이 된다. 간혹 ACT 시험을 보고 온 학생들에게서 학교에서 배운 Lab이 나와서 쉽게 풀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ACT Science는 SAT 에서 출제되는 과학관련 지문보다 좀 더 자세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래프와 숫자들이 지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Research paper에 가깝다. 과학에 흥미가 있는 학생이라면 과학과목을 정리하는 것보다 평소에 학교 수업시간에 했던 Lab report를 참고하거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다.
SAT/ACT 시험의 점수분포는?
SAT는 각 과목별 만점이 800점이고 ACT는 36점이다. SAT의 경우는 1550점 이상의 고득점을 획득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지만, ACT는 고득점자들간의 변별력을 비교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35점 이상을 획득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IVY League의 합격생과 불합격생의 차이는 종이 한장에 비유된다. 고득점자들간의 우열을 ACT 보다 쉽게 구분해 낼 수 있고, ‘공부=점수’라는 공식이 비교적 잘 지켜진다는 점에서 동양계학생들과 SAT 학원이 밀집된 동부와 서부학생들은 SAT를 선호한다.
ACT Composite Score | SAT |
36 | 1600 |
35 | 1560 |
34 | 1510 |
33 | 1460 |
32 | 1420 |
31 | 1380 |
30 | 1340 |
위의 점수표를 놓고 본다면 1550점 이상을 획득할 수 있는 고득점자에게는 SAT가 유리하지만, 1300점 미만의 학생들의 경우 과학이나 수학과목의 선호도에 따라서 ACT가 유리할 수도 있다.
미국대학은 SAT를 선호한다?
몇 년 전만해도 ACT점수를 입학사정시 고려하지 않는 대학들이 있었으나, 현재는ACT 또한 모든 대학의 입학사정시 고려되는 표준화된 시험성적이 되었다. 한국대학 역시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대학수학능력 평가항목으로 받아주기는 하지만, 학생들 중 ACT 성적을 제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래는 Harvard 의 입학사정관의 ACT와 SAT에 대한 입장이다.
“Since it’s a choice you can make, it has the feeling of being a significant choice, fraught with implication, but I don’t think it does matter,” says Marlyn McGrath-Lewis, director of admissions at Harvard College. “Either is fine with us, and we don’t have a feeling that either favors students with any particular profile.
하버드대학의 입학사정관의 견해를 참고한다면 ACT가 여러모로 대학입시에 유리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이해가 간다. ACT 신봉자들의 논리 중에 하나가 SAT는 시험부정 등으로 이미 대학으로부터 공신력을 상실했다는 것인데…
필자는 항상 ‘대중은 옳다’라고 믿는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몇 번의 시험 후 ACT를 포기하고 SAT로 선회한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볼 수 있다.
학생이나 학부모는 둘 중에서 어떤 시험을 선택할 지 신중히 결정한다.
단언컨데, 아시아계 학생들의 경우 SAT를 준비하는 학생수가 월등히 높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시험선택의 기준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미국의 경우 지역별로 SAT와 ACT의 선호도에서 차이가 있다. 입시학원이 몰려있는 동부와 서부에서는 SAT의 선호도가 높고 입시학원을 찾아보기 힘든 중부에서는 ACT의 선호도가 높다.
결론적으로 SAT 공부가 어느 정도 되어있는 학생 중 과학과 수학에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이라면 ACT 가 유리하지만 그 외 학생들에게는 큰 차이가 없다. 또한, 고득점자들에게는 세밀한 비교가 가능한 SAT 가 합격가능성을 조금은 높여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 SAT의 마의 장벽을 1550점이라고 생각하며, ACT의 경우 35점이라고 생각한다. 운도 따라주어야 하고 한번의 시험으로 이 점수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칼럼을 통해 최근 학부모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ACT 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정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은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위 ‘~카더라’에 의존한다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입시학원들의 상술에 휘둘릴 경우 학생의 인생이 달려있는 중요한 시기에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널 수도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최근 University of Notre Dame (랭킹 15위, 여학생을 둔 학부모가 가장 선호하는 대학) 에서 아주 즐겁게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을 만났다. 그 학생이 나에게 했던 말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왜 대학에서 SAT 시험점수를 요구하는 지 알겠다”는 것이다. SAT를 공부하면서 접했던 단어와 지문들이 실제 대학생활을 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수학과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내었지만 SAT는 기대에 못미쳐서 ACT로 바꾼 후 명문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초라한 대학성적으로 인해 치과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연구논문들과 각 신문에서 SAT와 대학성적간의 밀접한 상관관계에 대한 언급은 자주 볼 수 있는 반면 ACT와 대학성적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은 약간 부정적이다.
조심스럽게 학생들의 미래를 열어주어야 하는 교육적인 입장에서 ACT는 대학 이후가 더 중요한 우리 학생들에게 가급적 권하지 않는 것이 좋고, ACT를 선택할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거쳐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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